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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한 판, 춤 한 판…마을이 키운 청소년월드컵

  • 작성자 : 당근센터 작성일 : 2025-05-31 조회수 : 1,717

 

북구 일곡동 일곡·일동·일신중 “이날만 기다렸다”
체험·공연·응원까지…축구 넘어선 공동체 교육

지난 23일 일곡제1근린공원에서 열린 제3회 일곡마을청소년월드컵.

 일곡동의 세 중학교가 한데 모여 만들어낸 청소년 축구 축제가 올해도 열렸다.

 지난 23일 일곡제1근린공원에서는 일곡중·일동중·일신중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2025 일곡마을청소년월드컵’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단순한 체육 대회를 넘어, 청소년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는 마을 기반 교육문화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 학교와 학부모회, 지역 단체와 마을이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이 축제는 ‘경쟁보다 협동, 승부보다 응원’의 정신을 지향한다. 축구는 물론, 공연과 체험, 공동 응원까지 어우러져 마을 전체가 하나 되는 특별한 날이다.

 올해는 축구뿐 아니라 댄스 경연대회도 진행돼 참여의 폭이 더 넓어졌다.

 학부모들은 브라우니·아이스티 등 준비된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에 나섰고, 마을 공동체 단체들은 에너지 절약, 환경 교육 등을 주제로 한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풍성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경기 전부터 응원전은 이미 열기를 뿜었다. 신문지를 재활용해 만든 응원도구, 북과 응원봉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ㅇㅇ중 파이팅!”을 외치자, 담장 너머까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산책하던 주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경기를 바라봤다.

일곡마을청소년월드컵에서 학생들이 북을 치며 응원하고 있다.

 본 경기 못지않게 열기를 띤 것은 청소년들의 댄스 공연이다. 신나는 K-팝 음악에 맞춰 ‘판타스틱 베이비’를 준비한 일신중 학생들은 “공연도 1등, 축구도 1등 하고 싶다”며 “3개 학교가 모이니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경기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이날만 기다려왔다”는 반응이었다. 일신중 이하람 학생은 “기브앤테이크로 일신중이 트로피를 많이 내줬으니 이번엔 받을 차례”라며 웃었고, 일동중 전서현 학생은 “이기면 손흥민 세리머니 할 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대 밖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일곡중 정유안 학생은 “초등학교 때 알던 친구를 볼 줄 알았는데 못 봐서 아쉽다”며 “대신 새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현장 부스를 운영한 에너지 전환 단체 관계자는 “기후위기 시대 재생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청소년에게 알리려 홍보 부스를 준비했다”면서 “마을이 청소년의 건강한 삶을 함께 지원하자는 마음으로 매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있는 학생들

 학부모들도 남다른 경험을 공유했다.

 한 학부모는 “세 학교 학부모회가 함께 교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서로 이웃이 되고, 아이들도 더 잘 챙길 수 있게 됐다”며 “울타리 안에 함께 있다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일곡마을배움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주도하는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마을이 함께 만들어주는 축제가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청소년들이 다른 학교와 서로 대면할 일이 거의 없는데, 친선 경기를 통해 서로와 친해지고 스포츠 정신으로 정정당당하게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를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쟁보다 협동, 승부보다 응원이라는 공동체 정신이 자연스레 스며드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남자 축구는 일곡중학교, 여자 축구는 일신중학교가 우승했다. 응원상은 일동중학교, 댄스상은 일곡중학교가 차지했다.

 한편 다음달 7일에는 일곡청소년문화의집에서 월드컵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뒷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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